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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봤던 영화 <올빼미>는 역사적 배경과 상상력을 추가하여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관람평점이 좋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려질 영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영화 <올빼미> 소개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더해져 제작된 작품이다. 청에 인질로 잡혀간 지 8년 만에 다시 조국으로 돌아온 소현세자와 아버지인 인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적힌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의 구절과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진실을 봤다는 상상력을 더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안태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기에 솔직히 기대하지 않고 보게 되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면서 118분 동안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만들어낸 긴장감에 빠져 작품을 관람하게 되었다. 먼저 인물 간의 관계를 잘 만들어냈다. 아버지 인조와 아들 소현세자, 맹인이지만 침을 잘 놓는 경수, 어의 이형익, 영의정 최대감, 후궁 소용 조 씨 등의 인물 관계를 잘 풀어서 그려냈다. 이러한 긴장감은 후반부에 펼쳐지는 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로 더욱 고조되었다. 밤 사이에 휘몰아치는 속도감이 매력적이고 몰입감을 엄청 높아졌다. 여기에 촬영, 조명, 미술, 의상, CG 제작진이 함께 작품 수준을 높였다. 그들은 사도, 관상, 안시성, 남한산성 등 사극의 높은 경험을 살려 영상미와 사운도로 몰입감을 높였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배우들의 존재감이다. 다양한 역할로 재미를 전하는 유해진이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다. 광기에 사로잡힌 감정 연기가 최고였다. 그리고 류준열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 역을 맡았다. 침술사이자 맹인인 그는 긴장감을 연기하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 많은 조연들도 연기가 하나같이 좋았다.

영화 줄거리

병자호란으로 남한산성에서 청의 무력 앞에 조선은 항복을 선언한다. 임금은 삼전도에서 청 태종에게 삼배구고두를 하게 된다. 삼배구고두는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박는 의식이다. 청 황제는 그것으로 모자라 조선의 세자였던 소현세자와 그의 동생을 볼모로 청으로 끌고 간다. 8년이란 시간을 보낸 소현세자는 청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청의 총예를 받기 시작한다. 청의 총애를 받는다는 소식에 인조는 더욱 불안해졌다. 그러기에 인조는 더더욱 권력의 집착이 강해졌고 구안와사가 올 정도로 상태가 심해졌다. 마침내 볼모생활을 끝내고 조선으로 오게 된 아들 소현세자가 인조는 반갑지 않았다. 한편 경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봉사이자 침술가이다. 실력이 뛰어나 운 좋게 어의 이형익의 눈에 띄어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경수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밤이 되면 보이지만 그 비밀은 감추고 살아야 한다. 소현세자는 이러한 경수가 밤에는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다행히 세자는 착하고 성품이 바른 사람이라 오히로 청에서 가져온 돋보기를 선물하기까지 한다. 어느 날 밤 경수는 어둠 속에서 온 구멍에서 피를 뿜어대며 피투성이로 죽은 소현세자를 목격한다. 어의 이형익이 치료하는 척하면서 독이 묻힌 침으로 독살하는 것을 알아차린다. 세자의 부인 강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결국 이형익에게 세자를 죽이라고 시킨 사람은 인조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 과정에서 소현세자 쪽 일가들은 모두 사망하게 되고 경수도 참수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4년 후 왕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궁에 찾아간 경수는 침을 놓아 인조를 죽게 만들고 학질로 죽였다고 말하면서 끝나게 된다

관람 소감

이 영화에서는 선진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청나라에서 8년간 지낸 세자와 이와 반대로 청을 거부하는 인조의 대립적인 구도로 진행된다. 권력에 눈이 먼 암투를 어두운 곳에서 시력이 어느 정도 보이는 침술사의 목격으로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는 전개가 좋았다. 상황을 간접적으로 잘 묘사한 공간 미술이 눈에 띄었다. 침략국 청나라지만 발달한 기술과 문화를 도입하려는 세자와 청나라에게 치욕적인 굴육과 외상스트레스를 받은 인조의 폐쇄 성향이 색감과 사운드로 갈라놓았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감탄했다. 특히 선한 인상의 어의 이형익이 경수옆에서 세자를 독살하면서 내면에 욕망이 표정으로 나오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경수도 생존 본능과 진실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죽음 뒤에 음모를 밝히는 과정에서 왕과 신하와 어의 사이에 반전은 좋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과한 부분이었다. 권력을 향한 비정함을 탄탄한 전개와 반전으로 흥미와 재미로 몰입감을 잘 유지하다가 침 한 방으로 빠져나오는 장면은 현실적으로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