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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거스트러시>는 매혹적인 OST가 있어서 영화를 맛깔스럽게 하는 요소보다는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부분입니다. OST에 빠져 들어서 영화 보는 내내 귀가 즐거운 이 작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 감상포인트
음악영화이지만 생각만큼 음악이 자주 나오거나 길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음악이 등장하는 장면은 모두 환상적이다. 에반이 기타를 치는 장면이 자주 나오며 그 멜로디는 어느 기타 연주보다 아름답다. 특히 에반이 기타를 처음 연주했던 장면은 에반의 들뜬 마음과 신비로운 능력이 잘 묘사되었다. 상반된 장르의 하모니는 영화 초반부터 강렬한 전율을 만들게 하고 음악 영화답게 어거스트 러쉬는 엔딩 장면 또한 감동적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서 펼쳐지는 기적 같은 운명의 이끌림 또한 감수성을 자극하게 만든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우연의 연속이다. 에반은 그저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음악이 이끄는 대로 간다. 영화가 말해주는 부분은 운명적이고 기적 같은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준다. 우연의 연속에서도 전혀 어색하거나 거부감이 들진 않는다. 그래서 운명의 이끌림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만들면서 음악적인 포인트를 감상하는 부분도 하나의 감상 포인트이다. 관객의 평점은 높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개연성도 없고 너무 감성적인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평이 많다.
줄거리
첼리리스트 라일라 노바첵과 록밴드 보컬 기타리스트 루이스 코넬리는 우연히 첫눈에 반하고 건물 옥상 벤치에서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얼마 후 라일라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지만 아버지 때문에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녀는 아기를 출산하지만 아버지는 그녀에게 아이가 유산되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렇게 태어난 에반은 고아원에 버려졌지만 부모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인다. 에반은 부모를 찾기 위해 고아원을 떠나 혼자 뉴욕으로 간다. 에반은 뉴욕 길거리에서 위저드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에반의 천재적 음악재능을 발견한다. 그는 에반에게 어커스트 러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거리의 악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루이스는 11년이 지나 샐러리맨으로 살고 있던 중 옛 밴드 멤버들과 우연하게 만나 것을 계기로 라일라를 찾아 시카고로 떠나게 된다. 라일라는 첼리스트를 그만두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의 아이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고아원에서 에반을 만난 적이 있었던 아동복지과 직원 제프리 도움을 받게 된다. 제프리는 에반을 찾아 뉴욕까지 오게 되고 아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위저드를 수상하게 여긴다. 위저드의 아지트를 경찰이 수색하지만 위저드는 에반에게 본명을 밝히지 않게 하여 에반을 도망치게 한다. 에반은 숨어든 한 교회에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하게 된다. 모든 것이 잘 풀려 지휘까지 하게 될 기회를 얻었지만 위저드의 난입으로 에반은 다시 길거리로 나가게 된다. 우연히 길거리 버스킹 중 자신의 아버지 루이스를 만나 음악적으로 소통한다. 그렇게 루이스를 통해 에반은 위저드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어거스트 랩소디를 부모 앞에서 선보이게 되었고 1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 영화가 끝이 난다.
후기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이다. 특히 음악 영화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 보셨겠지만, 아직 관람하지 못한 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꼭 관람하기 바란다. 영화 스토리가 다소 미흡할지라도 OST가 좋고 영화 내용이 감동적이다. 고아였던 에반이 음악을 통해 부모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존재들을 만나면서 성장해 간다. 자신을 돈벌이로만 이용하는 어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좋은 길로 인도해 주려는 어른도 있다. 그리고 음악으로 소통하며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던 어른 등 에반은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게 된다. 운명적인 첫 만남과 가족의 반대로의 인한 이별,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는 루이스와 라일라의 이야기는 다소 전형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영화 중간중간에 스며드는 수많은 명곡들과 에반이라는 존재가 이 작품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추가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루이스와 에반이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음악으로 연결되어 즉흥 연주하는 장면이다. 오직 음악으로만 연결된다는 점이 감명 깊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루이스와 라일라가 무대 앞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면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모습이 인상이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