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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은 가족 상봉의 이야기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 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 줄거리와 감상포인트 그리고 감상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영화 <국제시장> 줄거리

국제시장에서 꽃분이네라는 수입 잡화점을 운영하는 윤덕수 할아버지는 계약을 하려는 업자들을 내쫓으며 오늘도 점포를 팔 생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인이 된 윤덕수는 옛 친구 달구를 만나 옛 추억을 회상한다. 황해도 흥남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막순을 미군배에 태우고 가던 덕수는 막순을 그리워하고 찾으려던 아버지가 헤어지자 부산의 이모인 꽃분이네라는 곳을 찾는다. 구두를 신은 채 미군으로부터 초콜릿을 얻어먹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덕수는 곧 청년이 됐다. 가장인 덕수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고, 막내 동생은 서울대에 입학하면 돈이 필요하다. 독일 광부로 달구와 함께 지원하고 건장한 체격으로 단번에 합격했다. 그렇게 독일에 가서 매일 석탄가루를 먹고, 석탄을 캐면서 때로는 다치기도 한다. 그런 날들을 보내다가 그는 한국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가 바로 영자이라는 인물이다. 사랑을 키우던 어느 날 탄광에서 가스가 새어 폭발이 일어나면서 달구와 덕수는 그곳에 갇히게 된다. 석탄 관계자들은 출입이 금지된다고 했지만, 애원하는 영자와 동료들은 며칠 동안 땅을 파서 마침내 윤덕수를 찾는다. 그렇게 회복하게 되면서 비자 만료일이 다가오고, 영자는 한국행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덕수를 뿌리친다. 한국에 돌아온 후, 그는 새로운 집을 샀고,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영자가 그곳에 온다. 그녀는 홑몸이 아니다. 그는 덕수의 아이였다. 결혼을 하고 열심히 살다가 동생이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고 하소연했고, 삼촌이 가게를 처분한다는 소식을 듣고 베트남 파병에 참여해서 가게를 인수하게 됐다. 영자는 극구 반대했지만 반대를 무릎쓰고 전쟁에 참여한다. 그가 공병으로 가서 전쟁의 후방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터였기에 그는 베트남 남매를 구하기 위해 물에 빠졌지만 적의 총에 다리를 맞고 하반신 불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자는 이 말에 눈물을 흘린다. 얼마 후, 1983년에 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 그는 아버지와 막순이를 찾으려 하지만 실패한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화를 받는다. 막순이는 해외로 입양되었는데, 그때 덕수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때 막순이가 입었던 저고리를 보여주면서도 서로 잃어버린 가족들임을 확신한다. 막순이가 미국을 방문한 다음 날, 덕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는 아이들의 손주들의 재롱을 즐겨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떠올린다. 그는 아버지의 재킷을 보고 몰래 눈물을 닦는다. 부산 시내 옥상에 영자가 있는 가게인 꽃분이네를 팔라고 한다.

감상 포인트

영화의 장르가 신선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선했지만 상업영화처럼 넓은 관객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지만 감독의 선택은 돋보였던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사람들과 현재를 사는 사람 그리고 후세들도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지금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지금 아버지들은 그 시대의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영화였다. 사실적인 묘사와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로 마치 과거에 직접 함께 있는 것 같았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 덕수는 늙어서 이제 노인이 되었다. 흥남철수 때 그곳에서 아버지를 만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가게 얘기를 꺼내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내 아버지에 대한 찬가인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화 중간에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과 역사적인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소소한 재미였다. 김봉남, 이만기, 남진이 등장한다. 김봉남은 낯선 영어를 여성스럽게 구사하다가 꽃분네를 찾아서 패브릭을 찾는다. 이만기는 소년 씨름부에서 소년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달구를 쫓아 식당을 떠났고 이후 씨름대회로 TV에 출연한다. 끝으로 남진은 월남전 참전을 묘사했고, 유노윤호는 전남 사투리 연기를 하면서 리얼리즘을 더했다. 역사, 사랑, 이별, 가족 그리고 재미 등을 담아낸 영화로 천만 영화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족을 위해 희생한 모든 아버지들과 지금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가장에게 바치는 영화였다.

감상 후기

2014년 개봉한 국제시장은 전쟁 직후 한국의 모습으로 시작해 1980년대까지 일어났던 크고 작은일들을 한 남자의 시점으로 풀어낸다. 그 시절을 겪었든 못 겪었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1400만 관객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달성한 영화였다.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감정에 호소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기는 어렵지만, 과거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것은 확실해 보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울고 우는 장면을 빨리 지나쳐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포레스트 검프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한국의 다양한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따라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성은 비교될 수밖에 없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두 영화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중심에 있는 가치다. 포레스트 검프는 영화 내내 알 수 없는 인생의 희망이라는 주제를 제기한다. 포레스트의 이야기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와 같은 것으로, 불확실한 미래로 향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가치를 갖게 한다. 역사와 연결된 단순한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포레스트 검프가 희망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국제시장은 감동의 물결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과거 부모 세대가 경험한 아픈 이야기를 현재와 병행해 감성적인 어조로 담아냈다. 그 외에 물론 눈물을 자아내기 위한 억지 장면과 실망스러운 연출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얘기하면 포레스트 검프는 지금은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은 이야기이고 국제시장은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해 당시를 회상하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추천한다면 당연히 포레스트 검프를 추천하고 싶지만 취향에 따라 국제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